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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27, Apr 2017

2017년 초봄의 뉴욕 아트페어 잔치

U.S.A

The Art Show, The Armory Show, Volta ny, NADA Show
2017.3.1-2017.3.5 뉴욕, 뉴욕 일대

꽃샘의 차가운 바람과 군중의 틈 사이를 걸어 찾아간 뉴욕의 아트페어들은 그 또한 각자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올해 29회째의 ‘아트쇼(The Art Show)’는 미국화랑협회 ADAA(The Art Dealers Association of America) 회원들이 주최하는 아트페어로 올해에는 신청한 100여 멤버 중 72개 화랑을 선택하여 이 중에서 근·현대작가들의 작품들을 취급하는 몇몇 화랑을 제외한 대다수의 화랑 부스가 비공개 신작을 발표하는 개인전 형식으로 참여했다. 3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 아트페어 잔치 중 제일 먼저 2월 28일 저녁 프리뷰로 문을 연 ‘아트쇼’는 여러모로 완벽에 가까운 아트페어였다.
● 곽수 미국통신원 ● 사진 ADAA 제공

The Art Show 2014 Photo by Timothy Lee 사진 제공 AD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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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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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및 일반 입장권 판매 수익, 화랑협회 멤버들이 기증한 작품 경매에서 나온 수익금을 항상 뉴욕의 헨리 스트리트에 정착한 빈곤한 지역 주민들의 사회, 건강, 예술센터에 기증하는 이 아트페어는 옛 뉴욕 주방위 군대의 본부에서 미술공간으로 거듭난 맨해튼의 명성 높은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mory)에서 해마다 열린다. 전시 부스 배치도 모두가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각의 전시장을 4등분 하여 양쪽 부스를 보기 쉽고, 자연스럽게 전체 부스를 빠짐없이 여유 있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눈에 띄는 작품으론 타냐 본크다 갤러리(Tanya Bonkdar Gallery)에서 볼 수 있었던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 북극의 얼음덩어리에 콘크리트를 입혔다가 얼음이 녹은 뒤에 콘크리트 형상만 남긴 조각 작품과 수채화 종이에 얼음이 녹게 하여 그 흔적을 그린 그림들이 있다.


케이 워킹스틱(Kay WalkingStick)의 미국 서부 풍경화에 인디안 그림의 암호가 그려져 있는 작품을 전시한 준 켈리(June Kelly)는 “이번 아트쇼가 작가들을 소개하고, 근대부터 최근까지 200년 미술사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들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앤 보닌 갤러리(Alexander and Bonin Gallery)는 마이클 부터(Michael Buthe) 5개 화판을 붙이고 콜라주와 유화의 기법을 섞어 완성한 그림에 더해 액자까지도 작가가 만들어 작품 일부가 되게 만든 작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빌 젠슨(Bill Jensen)은 알프스(Alps)를 추상으로 그린 검은 화면에 질감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체임&리드(Cheim & Read)를 통해 선보였는데, 추상 표현주의와는 다른 우리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 ‘아트쇼’에 참가한 갤러리에서 보여주는 작품들은 거의 다 작가의 창작 혼이 짙은 걸작들이었다.





Installation View of The Art Show 2017

 




1994년부터 시작한 ‘아모리쇼(The Armory Show)’는 해마다 뉴욕의 서쪽 부두 창고인 피어 92(Pier 92)에서 근·현대 작품을 전시하고, 1층에 있는 피어 94(Pier 94)에서는 현대, 현역 작가들의 전시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새로운 시도로 근·현대 현역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부스를 통합하여 양쪽에서 보여주었다. 항상 피어 92의 전시는 미술사 속 대가들의 작품을 많이 감상할 수 있다는 만족을 주는 공간이었는데, 올해는 그곳에서 보여준 작품 대부분이 이미 알려진 작품들이라 경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찾기 어려웠고, 그 결과로 전시장이 좀 작은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다행히 5년 만에 ‘아모리쇼’에 참가한 한국의 갤러리 현대와 아라리오갤러리가 피어 92에 나란히 붙어있어 반갑게 한국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디렉터의 말까지 들을 수 있었다.  


갤러리 현대의 도형태 대표는 올해 정상화, 이승택, 신성희, 이건용, 류경채, 김민정, 이우환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해외 아트페어를 통해 한국 작가들의 해외 전시의 문을 열어준다”고 전했다. 아라리오갤러리의 주연화 디렉터는 부스의 작가들인 강형구, 김태호, 오치균, 허명욱, 최병소와 중국 작가, 인도 작가 작품들을 설명하며, 아라리오갤러리는 한국 작가를 포함한 아시아 작가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 갤러리 부스 근처에는 일본의 화이트스톤 갤러리(Whitestone Gallery)에서,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아츠코 타나카(Atsuko Tanaka), 유코 나사카(Yuko Nasaka) 세 여류작가의 추상화를 보였고, 해마다 ‘아모리쇼’에 참가하는 이 갤러리는 이번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리뷰가 실릴 만큼 주목을 받았다.


항상 피어 94의 넓은 전시장에 흩어진 많은 부스 중 빼놓고 못 보는 곳들도 있었는데, 올해는 예전보다 더 많은 식음료를 파는 곳들이 산재하여 집중력을 흐리게 하고, 많은 인파와 부스마다 비슷비슷한 작품들은 관람객을 피곤하게 했다. 그러나 그중 눈에 띄는 힘 있는 작품들은 작품 사이즈가 크고, 강렬한 색을 사용한 것이면서, 이색적이거나 아니면 부스에 한 작가의 작품만을 전시한 곳이었다. 하워드 호지킨(Howard Hodgkin)의 대형 판화가 영국 런던의 알란 크리스테아 갤러리(Alan Cristea Gallery)의 큰 벽에 전시되어 그 위력을 나타냈다. 영국의 화이트 큐브(White Cube) 역시 세리스 윈 에반스(Cerith Wyn Evans)의 여러 설치작품을 넓은 부스에 설치했다.  그 중 베니스에서 만든 샹들리에 2개가 돌아가면서 불이 들어왔다 꺼졌다가 하는 것이, 대화하는 모습을 표현한다고 한다.  제임스 코헨 갤러리(James Cohan Gallery) 부스에 걸려있는 큰 작품은 아프리카 작가인 엘리아스 시임(Elias Sime)이 버려진 컴퓨터 부속 판 여러 개와 빨간 원형의 단추들을 모아서 붙여 큰 구성을 이룬 작품으로 신선함을 주었다. 이번 ‘아모리쇼’는 여러 아이디어로 전시 구분을 하였지만, 작품 감상에 있어서는 오히려 모든 것이 휩쓸린 복잡한 전시장이었다는 감이 들었다.





Michael Buthe <Untitled> 1989 Mixed media 

on canvas in five parts with wood frame at Alexander and Bonin




한편, 해마다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볼타 NY(Volta NY)’는 올해로 10년째에 들어섰다. 피어 90(Pier 90)에서 개인전을 주로 하는 ‘볼타 NY’는 올해 관람객들이 별로 없는 썰렁한 행사가 되는 바람에 참가 작가 중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고, 화랑 관계자들의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이 포착되었다. 임시로 만든 부스에는 그저 엇비슷한 작품들이 많이 걸려있었다. 한때는 생기 있고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던 ‘볼타 NY’였는데, 올해는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을 찾기 힘들었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작품으론 말레이시아 출신 하펜디 아누아(Haffendi Anuar)의 나무로 마스크처럼 만든 형체에 물감을 묻힌 작업으로 리차드 코(Richard Koh Fine Art)에서 본 것이다.  또한 독일 베를린의 타우베트 컨템포러리(Taubert Contemporary)가 들고나온 에드리안 에스파자(Adrian Esparza)의 멕시코 담요에서 실을 뽑아 다시 여러 형태의 틀을 만든 뒤, 못을 박아 여러 색상의 실로 연결한 작품이 작가의 지역적 배경을 표현하는 성실함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NADA(New Art Dealers Association) New York’ 아트페어는 2000, 젊은 화랑주인들이 만든 비영리 성격의 아트페어로 아직은 많은 이에게 알려지진 않았다. 필자의 경우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에 실린 광고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 NADA New York’은 소호 서쪽에 있는 창고를 빌려 행사를 열었다. 오프닝에 가보니 젊은이들이 붐비고, 골방처럼 작은 부스들도 많고,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 작품이 많았다. 중앙의 큰 빈 공간을 퍼포먼스 장소로 사용하며 동시에 책을 진열하고 있어 그 성격이 다른 아트페어와는 완전히 달랐다. 특히 이탈리아 로마의 1/9우노선오브(1/9unosunove) 부스에서 전시한 시몬 작시니(Simone Zacchinii)의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NADA New York’은 입장료 전액을 해외 갤러리 한 곳을 초대하는 기금으로 사용한다고 한다이번 아트페어 잔치를 본 후 느낀 것은 아트페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 좋은 장소, 홍보의 삼박자가 맞아야 된다는 것이다.   

 


글쓴이 곽수는 1977년 샌 토마스 대학 미술과 졸업 후, 1979년 시카고 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과 한국에서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을 한 바 있는 그는, 특히 뉴욕의 준 캘리 화랑의 전속 작가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첫 회고전이 브라우의 미술관에서 시작해 2013년 조단 쉬니처 미술관을 순회했다. 저서로 『치유의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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