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그 안에 무엇을 담는지에 따라 수많은 형태로 변주된다. 그것은 사물이나 물체가 차지하는 물리적 개념뿐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고, 감정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심리적인 공간까지 폭 넓은 범주로 이해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간과 장소가 바뀔 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또한 변화하는데, 이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인간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이번 <공간탐색>전은 이러한 다양한 공간의 모습을 미술이라는 언어로 새롭게 드러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을 향한 우리의 시선을 확장시킨다.

서도호 <청록교> 2000 플라스틱, 스틸 구조물, 

폴리카보네이 판 1137.9×129.5×61cm

사람이 살아가는 주거 시설 같이 현실적인 공간부터 디지털 네트워크 공간까지, 공간의 변화된 성격을 고찰하는 이번 전시는 김상균, 박상호, 박여주, 서도호, 안문수, 양민하, 이반 나바로(Ivan Navarro), 정재호, 제니퍼 스타인캠프(Jennifer Steinkamp), 추미림 총 10인의 현재 왕성하게 활발하고 있는 작가로 구성된다. 작가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건축물과 익명적 특징 등 그 성격을 중심으로 작업을 전개하거나, 자연 안에서 인간의 영역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낸다. 한편, 오늘날 만연해진 인터넷 환경을 기본 조건으로 삼아 SNS와 같은 가상공간의 특징을 이해하려는 시도까지 이어진다. 특히 이러한 실천의 연장선으로 아티스트 워크샵과 어린이 미술체험교실이 전시와 연계된다.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관람객은 작가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미를 이해하고, 새로운 형식을 탐구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온 삶의 공간을 바탕으로 앞으로 살아갈 새로운 공간을 모색하는 전시는 5월 30일부터 8월 18일까지. 

·  문의 경남도립미술관 055-254-4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