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여 기술 혁명 시대에 미래 도시에 관한 화두를 던지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세계 인구의 50%는 도시에 거주 중이며 이 수치는 2050년 7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도시의 인구 집중 상황에 대처하고 현재 세계 곳곳의 도시가 겪고 있는 기술·경제·환경 이슈 등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 이에 전시는 “기술 혁신의 시대에 바람직한 스마트 도시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바탕으로, 박제성, 유네스 바바알리(Younes Baba-Ali), 피에르 장 지루(Pierre Jean Giloux), 랍[오](LAb[au]), 라빗시스터즈(LarbitsSisters), 펠릭스 루크 산체즈(Félix Luque Sánchez), 안느마리 마스(AnneMarie Maes), 뮌, 박혜민, 비트 스트뢸리(Beat Streuli), 토마스 윌먼(Thomas Willemen), 염지혜 등 12명의 작가가 갖가지 시선으로 도시를 개념화한다.
뮌 <Gold Mold> 2016 청동, 도금 16×16×3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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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출신 듀오 아티스트 라빗시스터즈는 인터넷 기반 설치작업, <Bitsoil.tax/campaign>을 통해 도시가 데이터의 주요 생산자와 소비자로 역할을 하는 데이터 주도 경제의 균형을 장려하고, 프랑스 출신으로 브뤼셀에서 거주하는 유네스 바바알리는 <Paraboles>를 통해 이민자와 지역사회 사이 관계를 들여다본다. 피에르 장 지루는 일본 주요 도시를 담은 4부작 필름 <Invisible Cities>를, 박제성은 홍채 인식, 3D 프린팅 기술, 가상현실 등 4차 산업의 주요 기술을 도입한 신작 <개체 관계>를, 아티스트 콜렉티브 랍[오]는 토마스 모어(Thomas More)의 저서 『유토피아(Utopia, 1516)』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100개를 기반으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현시대의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작품 총 13점을 만날 수 있다. 시각예술가의 여러 실험을 통해 현시대 도시가 직면한 이슈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