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색다른 면모가 궁금하다면 마그리트의 환상적 회화 너머의 모습을 주목하는 이 전시를 찾아가 보자. 이미지와 언어, 사물 사이 어긋난 관계를 다룬 마그리트는 어떤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모순적 요소를 결합시키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을 사용해 질서 정연한 세계에 환상적 시선을 투사했다. 담배 파이프, 중절모 등 익숙한 대상을 새로운 상징으로 드러내면서 회화에 데페이즈망 기법을 적절하게 녹여냈다. 이질적 교합은 보는 이에게 친숙한 대상을 낯설게 만드는 시각적 충격을 제공했다. 흔히 마그리트 하면 회화 작품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사진과 영상을 중심으로 작가를 소개한다.
<통찰력> 1936 Framed reproduction
ⓒ 2017 Charly Herscovici c/o SABAM
특히 마그리트의 사진 130여 점과 영상이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마그리트의 예술적 영감이자 뮤즈였던 아내 조제트, 그의 작품 속 인물의 포즈를 취한 친구들, 얼굴을 손이나 다른 사물로 가리거나 카메라를 등진 작가의 모습 등 희귀한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회화 작품과 마찬가지로 그의 사진에서도 이미지와 재현, 낯설게 보기와 같은 작가 특유의 사고를 읽을 수 있다. 덧붙여, 데페이즈망 기법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 공간도 마련된다. 직접 작품을 제작해본다면 마그리트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그동안 회화 중심으로 다뤄진 마그리트의 전시와 차별점을 둔 이번 전시는 4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개최된다.
· 문의 뮤지엄 그라운드 031-265-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