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이제는 보편화된 단어이지만 어쩐지 좀 동떨어지게 느껴진다. 이번 전시는 아직은 조금 낯선 가상현실과 미디어아트를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연결해 꾸몄다. 가상현실을 빼고 현대사회를 설명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이는 수많은 시스템, 키워드와 연결돼 있다. 이번 전시는 동화의 주인공 앨리스가 모험을 거쳐 현실로 되돌아가듯 관람객을 가상의 공간으로 초대해 공감각적 모험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카리나 스미글라-보빈스키
(Karina Smigla-Bobinski) <Simulacra> 2016
금민정, 박여주, 오민,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 홍범 등 8명의 미디어아트, 설치 작가들이 4개의 공간에 빛과 사운드로 버무린 환상을 만들어낸다. 첫 번째 공간 ‘INside out’에는 평면의 아날로그적 이미지를 낯선 환경에 놓았을 때 새롭게 느껴지는 것에 주목한다. 금민정의 <2분 45초 미장센>은100여 년 전 제작된 괘종시계의 시간성에 ‘현재’라는 공간성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냄으로써 관람객의 경험에 따라 다른 환경을 경험하도록 한다. 두 번째 전시관 ‘inSIDEout’에서는 박여주의 <트와일라잇 존 II>가 화려한 빛을 이용한 비현실적 공간을 만들어내 관람객에게 시공간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며, 그 다음 공간 ‘inside OUT’에는 움직임과 소리로 이루어진 설치작품들이 관람객들을 가상에서의 모험에서 현실로 복귀시킨다. 또한 마지막 공간‘VR(Virtual Reality) Zone’에는 VR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관람객이 직접 착용할 수 있도록 해 360。로 펼쳐지는 가상현실을 느껴볼 수 있다. 벌써 몇해째 ‘핫’한 주제인 가상현실과 미디어아트를 쉽고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놓치지 말자! 지난달 14일부터 10월 16일까지.
· 문의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031-228-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