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안의 조선총독부박물관 건물을 빌려 처음 문을 열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1986년 드디어 청계산 자락에 정식으로 미술관 건물을 짓고 전시를 열었다. 그런 과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미술관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아카이브 전시가 마련된다. 지난 30년간 흩어져있던 5만 7,00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조선총독부박물관 건물과 덕수궁 내 석조전에서 공간의 규모에 갇히는 전시를 해야만 했던 미술관이 과천에 독립된 공간을 열고 소장품을 수집해 나가기까지의 과정과 개관을 전후해 일어난 중요 사건들을 돌아본다.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1부는 외부의 발길이 뜸했던 과천면 막계리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지어지기까지 관련된 영상과 사진, 공문서 등을 전시한다.
1985년 국립현대미술관 건축공사
2부에서는 프랑스, 미국, 아시아, 한국의 작품을 선보이며 대규모로 진행된 개관전 <오늘의 세계미술> 또 미술관의 중앙홀에서 현재까지도 관람객을 맞이하는 백남준의 <다다익선> 설치와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다. 3부는 과천관에서 열린 역대 전시와 이벤트들을 보여주는 포스터와 브로슈어, 영상 등 시청각자료로 구성되고 4부는 관람객들이 직접 전시도록이나 영상, 아카이브 사본자료를 꺼내볼 수 있도록 하는 편안한 공간으로 마련된다. 그동안 우리가 볼 수 없었던 10점의 미술 작품과 영상, 사진 등 2,000여 점의 아카이브를 통해 보는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 전시와 문화행사 등 미술관의 주요 활동을 한눈에 훑어봄으로써 한국미술의 지난 30년, 나아가 미술관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이달 15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02-2188-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