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가’임을 부정하는 이가 과연 있을까? 어린이 동요부터 영화, 연극, 소설, 교과서까지 이중섭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다양한 매체에 등장하며 한국인에게 가장 친근한 예술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번 전시는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파편들을 최대한 끌어 모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그의 작품과 인간 이중섭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지금까지 행해져 온 작가에 대한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특별한 자리다. 이중섭의 작품은 대부분 개인소장 되어있어 공공기관에서의 공개에 제약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번 기회를 통해 관람객은 이중섭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의 작품세계를 새로이 발견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바닷가의 아이들> 1952-1953 종이에 유채
유화, 수채, 은지화, 드로잉, 엽서, 편지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간 이중섭의 작품과 그의 삶을 담은 도서, 잡지, 사진 등 아카이브는 그가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예술가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여태까지 공개된 작품을 통해 알려진 작가로서의 모습 외에 그의 인간적인 면도 느껴볼 수 있는 기회. 그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그와 호흡을 함께 했던 예술가들의 작품과 자료도 함께 전시돼 한국 예술계의 관계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동원된 다양한 전시 기법과 이중섭이 살았던 당시의 문화를 대변하는 영상, 음악, 사진 등 시청각 자료는 마치 우리가 그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전시는 이달 3일부터 10월 3일까지.
·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02-2022-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