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69, Oct 2020
상처, 치유, 문화적 재생산의 긍정적 의미
Switzerland
Kader Attia: Remembering the Future
2020.8.21-2020.11.15 취리히, 취리히 미술관
아프리카 이민자의 역사와 타인으로 사는 이들의 삶을 심도 있게 다루는 카더 아티아(Kader Attia)의 작업을 보며 관람객은 유럽 식민지국들이 근대화를 표명하며 기존의 민족 문화를 말살했던 과거와, 아직도 남아있는 유럽의 식민주의적 아프리카 문화의 이해 방식에 대한 신랄한 비평이라고 단축해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메시지로 작품을 이해했을 때 비평의 불편함은, 관람객의 정치적, 윤리적 공감대로 인해 작품의 형식, 구조, 전시 형태상의 논리적 전시평을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예컨대 지난 2012년 경찰 폭력에 의해 반 불구가 된 테오도르 루하카(Théodore Luhaka) 사건에 대한 시민운동가, 철학가, 예술가의 의견을 담은 여러 시각의 인터뷰, 또 알제리에서 프랑스로 건너와 하위 주체로 살고 있는 트랜스젠더들의 삶을 진솔하게 닮은 다큐멘터리를 사진을 보며, 관람객은 사회의 약자를 인간적으로 포옹하고, 글로벌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후기 식민지구조의 사고방식을 지적하는 작가의 태도에 동의할 수밖에 없게 된다.
● 김유진 스위스통신원 ● 이미지 Kunsthaus Zürich 제공
'The Scream' 2016 Diptych Pende sickness mask, book, shelf Exhibition view 'Sacrifice and Harmony' MMK Museum für Moderne Kunst, Frankfurt am Main 2016 © the artist and Galerie Nagel Draxler Photo: Axel Schneider © 2020 ProLitteris, Zür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