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FEBRUARY Vol. 125 2017 다나 슈츠 Dana Schutz


<Trump Descending an Escalator> 2017 캔버스에 유채
223.5×190.5cm (SCH 17/001)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tzel, New York



 
이미 반쯤 잘린 트럼프의 얼굴은 마치 의도한 것처럼 ‘PUBLIC ART’로 완전히 가려지게 되었다. 그래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 붉은 색 넥타이가 중앙을 차지해 트럼프임을 알아볼 수 있다. 어쩌면 언뜻 보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아, 그게 트럼프구나’라고 떠오를지도 모르겠지만.
그림은 뉴욕 Petzel 갤러리에서 2월 11일까지 열리는 <We need to talk...>전 출품작이다. ‘우리 할 말 좀 있지 않냐’며 말끝을 흐리는 전시엔 다나 슈츠를 비롯,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 등 40여 명 작가가 이번 미국 선거와 새 대통령에 관련된 고민과 분노, 희망을 이야기 한다. 여기에 다나 슈츠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는 트럼프의 모습을 내걸었다. 
1976년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슈츠는 대상에 생명을 불어넣고 다시 뭉개버리는 회화 작업을 한다. 화면 속 주인공들은 밝고 생동감 넘치는 색에 비해 형체는 최소화 돼 간신히 남겨진다. 이번 타깃은 트럼프다. 특유의 바람머리는 생략한 채 화난 듯한 트럼프의 표정을 통해 슈츠는 메시지를 전한다. “말끝을 흐릴 것도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