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Luftwald 2017.07

Luftwald
 




2017 캔버스에 유채 53×65cm 


 
독특한 감성과 색채의 작가 빈우혁이 개인전을 연다. 자주 찾아 익숙해진 풍경을 그리는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숲을 찾아 나서 산책하고, 사색해 왔다. 풍경 말고는 어떤 비판이나 의미는 물론 서사적 요소도 제거한 채 오직 풍경에만 집중했던 빈우혁.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숲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그가 표현한 것은 ‘루프트발트(Luftwald).’ 정확한 뜻을 가진 낱말은 아니나‘하늘 숲’이라 해석되는 말은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Lufthansa)와 베를린 남서부의 거대 삼림 지역인 그루네발트(Grunewald)의 앞뒤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그는 작가적 정체성이나 다름없던 숲을 ‘루프트발트’에 내포시킨다. 숲과 호수가 함께 있는 풍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수면에 비친 하늘이 숲과 대조를 이루고 마치 숲이 공기 중에 떠 있는 듯 보이는데, ‘루프트발트’는 그런 풍경을 의미한다. 그리기 위해 그 어떤 곳으로 떠나는 여정을 예술가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한가운데인 셈이다. 상륙 전 비행기 날개 사이로 보이는 활주로와 하늘을 날 때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에서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풍경인 ‘루프트발트’를 마주한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풍경일 테지만, 빈우혁의 시선을 통한다면 조금 색다르다. 전시는 작가의 감각이 물씬 풍기는 대형 작품을 포함, 다양한 재료와 크기의 신작 회화를 선보인다. 또한, 관람객이 익숙한 풍경을 넘어선 작가의 여정과 도착하기까지 과정을 자연스레 눈에 담을 수 있도록 한다. 
‘2015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빈우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공부 중이다. 미국, 일본, 대만,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친숙한 풍경에서 낯선 시각을 제시하는 그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전시를 찾아보자. 6월 29일에 시작해 7월 29일까지. 문의 갤러리바톤 02-597-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