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 JUNE Vol. 153 크리스 렘살루 Kris Lemsalu


  2017 Boat, metal, porcelain, rope,
and balloons 280×140×7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emnikova & Kasela Gallery, Tallinn
ⓒ Kris Lemsalu ⓒ Temnikova & Kasela Gallery Photo ⓒ Robert Glowack 


 
새파란 풍선으로 된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배 한 척. 부서진 이 배 끝에 걸터앉아 고개를 숙인 사람이 있다.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옷 아래 얼굴은 없고, 건반을 누른 손가락도 옷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몸에 비해 유난히 길고 가느다란 다리는 밧줄로 이뤄져 있다. 아니, 이쯤 되면 인간이 아니라고 믿는 편이 낫겠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 작품은 프랑스 파리 까르띠에 재단에서 6월 16일까지 열리는 전에 선보이고 있다. 작품의 주인은 탈린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크리스 렘살루. 동물과 인간의 신체 일부, 도자기 조각, 모피, 가죽, 양모 같은 재료를 모아 작품을 만드는 그의 작품은 스스로 내러티브를 지니기도, 공연 무대 역할을 하기도, 작가의 의상이나 소품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렘살루의 또다른 작품은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에스토니아 국가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