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안녕, 푸 2019.09

안녕, 푸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곰돌이 푸가 한국을 방문한다.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피글렛, 이요르, 래빗, 티거, 캉가, 루)은 작가 A.A. 밀른(A.A. Milne)의 익살과 삽화가 E.H. 쉐퍼드(E.H. Shepard)의 풍부한 그림이 만나 탄생했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가 어른이 된 로빈에게 푸와 친구들이 다시 찾아온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는 푸의 탄생 비화부터 원작 속의 이야기를 제공한다.
실사판으로 개봉한 영화는 약 49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는데, 이처럼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이야기의 성공은 단순히 어린이 동화책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오늘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간 유형을 반영한다. 달콤한 꿀 앞에서는 정신을 놓고 유혹에 무너지고 마는 곰돌이 푸, 소심하고 겁 많은 피글렛, 항상 우울하고 비관적인 이요르, 자신감 충만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티거, 허세 뒤에 무지함을 숨기고 있는 아울, 간섭하고 나서길 좋아하는 래빗,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크리스토퍼 로빈까지. 동화 속에서 곰돌이 푸가 활동하는 ‘100 에이커 숲’은 인간의 세상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라 할 수 있으며 푸는 결코 억지로 삶의 지혜를 전달하지 않는다. 그와 친구들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메시지는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에게 온기를 전한다.
전시는 삽화가 쉐퍼드의 원작 드로잉과 밀른의 원고 및 편지, 사진 등으로 구성되며 총 23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관람객은 9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푸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새겨볼 때다. 전시는 2020년 1월 5일까지 열린다. 문의 소마미술관 02-425-1077






<For a long time they looked at the river beneath them>
House at Pooh Corner chapter 6, pencil drawing by E. H. Shepard, 1928. Collection of James DuBose ⓒ The Shepard Tr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