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놓아라! 2019.07

놓아라!

 

 



과거부터 지금까지, 미술의 영역에서 작가들은 여러 이름으로 묶인다. 당대의 유행 사조에서부터 시작해 출신 대학과 성별, 사용하는 매체 등 작품성과 무관하게 여러 가지의 카테고리로 분류되곤 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조류를 거스르고자 하는 두 명의 작가, 김주영과 황영자에 주목한다. 김주영은 작업을 통해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자아를 찾고자 몰두했다. 이런 태도를 바탕으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캔버스의 틀을 넘나드는 회화 작품과 다양한 형식적 변주를 이루고 있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황영자는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화폭 안에 담아 화가로 살아가며 느꼈던 불안한 심리를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화면구성으로 표현한다. 전시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작가의 방대한 작업 중 일부만 소개된다. 
1948년생 김주영과 1941년생인 황영자는 현재 화단에서 ‘원로’로 불려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화단의 어떤 그룹이나 세력에도 속하지 않고 일생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놓아라!’는 자신을 옭아매는 것들, 어쩌면 다른 이들에게는 동아줄이었을지도 모를 것들을 스스로 거부하고자 하는 태도에서 가져왔다. 여러 갈래로 뻗어 있는 미술계의 울타리를 벗어나려는 두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제목은 자신들의 작업 행보를 가로막는 것들에 던지는 외침에 다름없다. 더불어, 전시는 작업을 시간 순으로 회고하지 않는다. 현재 두 작가가 몰두하고 있는 작업을 한 자리에 내려놓고 보면서 이들의 현재 진행형 움직임에 집중한다. 작가들의 해방적인 제스처를, 지금 살펴보자. 전시는 6월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문의 청주시립미술관 043-201-2650
 



황영자 <돈키호테>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13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