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덕후 프로젝트: 몰입하다 2017.05

덕후 프로젝트: 몰입하다 




박미나 <2000-2004 핸드폰 액세서리> 2000-2004 핸드폰 액세서리 20×20×60cm   


 

‘오타쿠’에서 ‘오덕후’로, 또 한 번 줄여서 ‘덕후’로 불리는 그들이 모였다.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의 의미로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오타쿠는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했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시간과 경험을 즐거이 투자하여 전문적 지식이나 실력을 축적한 사람’이자 ‘학위 없는 전문가’로 굳어진 것이다. 이 덕후의 기질이나 자세, 행동양식을 모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는 총 11명 작가의 신작으로 구성되며 덕후라는 문화 현상을 다양한 층위에서 제시한다. 대중문화의 동향을 수집을 하는 작품과 함께 작가의 취미 활동을 소재로 삼는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영화와 만화 등 특정 장르에서 볼 수 있는 소재와 어휘를 차용하기도 했다. 덕후에 반영된 고정 관념을 재해석하고, SNS 속 유행을 탐구하는 등 참여 작가 고유의 언어로 펼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작품과 작업을 들여다보자. 그럼 거기에서 진짜 덕후를 만날 수 있다. 신창용은 자신의 작업을 덕후의 그림, ‘덕화’라고 부른다. 전시에는 영화 <킬빌(kill bill)>과 <파고(fargo)>의 특정 장면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 <kill bill 1>을 선보인다. 독립잡지를 발행하는 고성배는 덕후의 습성 10가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참여형 전시 <더쿠 메이커>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덕질 분야’가 있음을 말한다. 그는 덕후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김성재는 본인이 수집하고, 작업에 영향을 주는 피규어에 대한 작업을 소개한다. 이현진은 자신이 몰입했던 만화의 유명한 장면을 출판 만화의 연출 방식으로 시각화하며, 진기종은 자신의 취미인 ‘플라이 피싱’으로 작업과 취미가 연결된 미묘한 지점들을 짚어낸다. 이밖에도 김이박, 박미나, 송민정, 이권, 장지우, 조문기가 참여해 덕후 느낌 물씬 풍기는 공간을 완성한다. 전시를 통해 동시대의 한 문화인 ‘덕후’를 체감해 보자. 4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문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02-2124-5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