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999展 2017.04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999展


 

<퀸 에메랄다스 -불멸의 상징> 1999 혼합재료   


 
80-90년대를 지나온 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노래가 있다. 우주로 향하는 기차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로 시작하는 그 노래. 가수의 목소리마저 익숙한 <은하철도999>의 주제가다. 매번 엔딩 크레디트에 아쉬워하며 다음 화를 기다렸던 당신이라면 꼭 찾아야 할 전시가 펼쳐진다. 만화는 우리에게 상상 속 미래, 신비로운 메텔의 모습, 귀여운 철이를 떠오르게 하는 친근한 기억이지만, 사실 안드로메다로의 여행을 기록한 예쁜 동화는 아니다. <은하철도999>는 생명과 정신,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번뇌에 가깝다. 원작자 마츠모토 레이지(Leiji Matsumoto)는 어두운 미래를 예측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다. 배경은 서기 2,221년 기계 몸을 가진 인간과 과학의 완성을 맞이한 시대다. 대사는 만화라고 치부하기엔 심오한 철학을 문장마다 가득 담았다. 전시에는 대사도 함께 진열되는데, 알파고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공 지능과 인간 복제 등 생각을 틔우는 영혼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다. 한편, 전시에는 <은하철도999>의 40주년을 맞이해 원화와 애니메이션용 셀화, 드로잉도 공개된다. 이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 세계를 직접 전해주는 매개가 될 것이다. 또한 그의 대표작 <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천년여왕> 등을 한 자리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장 내 오디오 가이드는 메텔 역의 성우 송도영이 진행했다고 하니, 메텔의 목소리를 들으며 전시를 감상한다면 더욱 특별한 감각을 선사하지 않을까. 전시의 게스트는 또 있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랜 팬임을 밝힌 프랑스의 전자음악 듀오 다프트펑크(Daft Punk)도 함께다. 전시에서는 둘 간의 협업으로 이룬 뮤직비디오 <인터스텔라5555>를 감상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작품 속 모델의 다양한 피규어, 마츠모토 레이지의 출판물 초판도 볼 수 있다. 당신의 어린 시절을 다시금 자극하며 다음 세대도 어우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월 18일에 시작해 5월 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