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뷰]우리의 타자_난민, 예술 2018.08

Our Own Others_the refugee, art
우리의 타자_난민, 예술


 


<보이스리스-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6.26-8.15) 전시 전경




에르칸 오즈겐(Erkan Ozgen) <보호자> 2011 사진, 디지털 C-프린트 100×150cm ⓒ 에르칸 오즈겐 




홍순명 <바다풍경-시리아 난민> 2018 캔버스에 유채 400×720cm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 작품 2018 ⓒ 홍순명



 
지금 미술에서 난민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최소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타자의 타자’인 난민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 제주도에 예멘 난민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난민은 ‘타자의 타자’였으며, 우리는 그 문제를 큰 불편 없이, 실은 깊게 고민하지 않고 언급해왔다. 심지어 미술인들은 유럽의 첨예한 현안인 이 문제를 비엔날레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통해 흔하게 접하면서 국제 미술계의 ‘핫 이슈’라는 이미지까지 얹어 소비하곤 했다. 그랬던 난민이 이제 ‘우리의 타자’가 되었고 극심한 혐오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해외 작가들이 난민을 어떻게 다루어 왔는가를 따져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우리의 혐오만큼 갈급하지는 않다. 그래서 내게 난민과 미술이라는 주제로 주어진 이 지면에서 난민을 다룬 작가들을 나열하고 작품을 소개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려 한다. 난민이 우리 미술의 본격적인 화두이건 아니건 간에, 그것이 불거지게 한 현상들이 그 자체로 미술의 문제와 맞닿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 기획 편집부  ● 글 안소현 아트 스페이스 풀 디렉터


글쓴이 안소현은 전시를 만들고 글을 쓴다. 비평의 가능성을 넓히되 ‘여파’ 없는 글은 피하려 한다. 정치적이 되는 형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아트 스페이스 풀 디렉터이며 비정기간행물 『포럼A』 편집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