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다시, 주변인 2017.07

다시, 주변인




박경진 <현장 (Work Field)> 2016 캔버스에 유채 388×650cm  


 

지난 9년간 30여 개국 267명(팀)의 입주 작가들이 거쳐 간 금천예술공장. 그중 지난 1년간 이곳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낸 작가들 작품이 망라된다. 다시 주변인(marginality)으로 돌아가는 작가들이 상처 입은 사회를 회복시키고 삶의 가치를 되찾자는 의지에서 전시는 시작됐다. 불통, 불황, 불공정에 대한 무력감과 참담함,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이해를 근본으로 했다. 이는 강서경, 국동완, 다비드 크레스포(David Crespo), 리나 유네스(Lina Younes), 박경진, 박정기, 박형근, 심아빈, 엘리사 스트리나(Elisa Strinna), 이원호, 정주원, 조재영, 천재용, 첸첸유(Chen Chen-Yu), 하디컹(Radicant), 총 15팀의 작품에 그대로 나타난다. 국동완은 세월호 설계도 위에 일기를 쓰듯 18개월 동안 작업한 <A ferry>를 선보인다. 그는 세월호와 관련된 특정 물건과 추상적 기호를 선들로 실타래처럼 연결해 비극적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박정기는 언어를 다룬다. 언어는 어떤 대상을 이해하기에 필수불가결하지만 그 대상을 왜곡시킬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그는 이 점에 주목하고는 순수한 소리와 침묵, 수수께끼 같은 말과 퍼포먼스 등을 이용해 직접적이고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풀어냈다. 한편, 박경진은 삼면화 형태의 대형 작품을 내놓았다. 폭 6.5m, 높이 4m의 대형 회화로 완성한 <현장>은 자신의 일상을 소재로 하여 회화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한 작품이다. 작가 자신이 일하는 현장인 뮤직비디오 세트장을 ‘사실’처럼 재현하기 위해 200호 캔버스 10개를 두 층으로 쌓았다. 그밖에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개별적 정의를 퍼포먼스로 녹여낸 천재용과 ‘녹임’, ‘사라짐’을 주제로 한 하디컹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향유와 회복, 위로의 결과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 방문해 보자. 그들이 만든 느슨한 공동체를 통해 치유와 따뜻한 위로를 느낄 것이다. 전시는 6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금천예술공장 02-807-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