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뷰]2017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2017.06

PUBLIC ART NEW HERO!
2017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봄의 전령사처럼, 「퍼블릭아트」는 매년 뉴히어로와 함께 파릇한 계절을 맞이한다. 8팀, 총 9명의 ‘2017 퍼블릭아트 뉴히어로’가 지난달 1일 최종 선정됐다. 올해로 11돌을 맞은 공모는 이들의 합류로 총 109명 히어로를 보유하게 됐다. 1차 포트폴리오 심사, 치열한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뽑힌 전지인(대상), 국동완, 김주리, 김지아나, 박한샘, 박희자, 마한칭&유모나, 황민규 작가. 영상, 사진, 동양화, 설치 등 각양의 결을 지닌 이들을 이른 여름 햇볕이 내리쬐던 5월 1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났다. 여느 때보다 묵직하면서도 포스가 느껴졌던 이 신참 히어로들을 지금 ‘어나더뷰’로 모았다.  ● 기획·진행 편집부  ● 사진 서지연  ● 장소협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Like a messenger of spring, 「Public Art」 greets the fresh season again as always. The 8 teams of 9 people were chosen for 2017 Public Art New Hero. Including these new heroes, Public Art New Hero has born 109 heros for last 11 years. The first evaluation was based on the portfolios of applicants, and the next step was personal interviews of artists who were selected from the initial screening. Jumping over these two huddles, Juen Ji-in was awarded the Grand Prize and Kook Dong-wan, Kim Ju-ree, Kim Jiana, Ma Hanqing & Yoo Mo-na, Park Han-saem, Bahc Hee-za, Hwang Min-kyu won the title. Their work spectrums are broad from video to installation. 「Public Art」 met all of these artists on May 19th, in early summer weather at MMCA. Let us introduce the rookies of this year.  
 
 
 





<선정 작가> 
JUEN JIIN 전지인
KOOK DONGWAN 국동완
KIM JUREE 김주리
KIM JIANA 김지아나
PARK HANSAEM 박한샘
BAHC HEEZA 박희자
MA HANQING & YOO MONA 마한칭&유모나
HWANG MINKYU 황민규


 
#심사평
기혜경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2017년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심사는 젊은 작가들이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그들의 고민, 그리고 그것을 작업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살필 수 있는 자리였다. 미묘한 차이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인정하는 태도, 일상의 작은 것에 대한 주목,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트라우마처럼 되어버린 세월호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은 저마다의 스타일과 방식으로 자신의 주변과 그들이 속한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그중 대상을 수상한 전지인의 영상과 설치작업은 그 특유의 단조로움과 천연덕스러움을 살필 수 있게 한다. 권진규 아뜰리에에 입주하여 제작한 선배작가의 삶과 생활태도에 대한 오마주작업이나, 동료작가들을 힘들게 한 말들을 채집하여 분절하고 다시금 분절된 낱말들을 통해 문장을 만들어나가는 작업, 다양한 나라와 문화권에서 채집한 여성과 관련된 속담을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이미지들과 엮어낸 작업이라든가, 원하던 공간을 찾았음에도 현실적으로 그곳에 입주할 수 없음을 헤어지는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담담하게 써내려간 영상작업들이 그것이다. 이처럼 그의 작업의 출발점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들, 고착화된 사회구조에서 오는 불합리하거나 부조리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지인의 작업은 씁쓸하기 보다는 자신과 자신 주변의 익숙한 것들에서 출발함으로써 한 사람의 삶의 단면을 드러내는 독백과도 같은 단조롭고 예민하며 일상의 작은 것들로 채워져 있다. 그의 작업을 감상한다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이자 동시에 누군가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것이며, 이러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고단한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그것을 견디어내게 하는 능청스러움과 천연덕스러움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지인을 포함하여 2017년 뉴히어로에 선정된 작가들의 흥미롭고 멋진 작업을 기대해 본다.

이대형 2017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이번 심사의 기회는 영광이며 동시에 고통이었다. 그만큼 치열했고, 그만큼 우위를 정하기 어려웠다. 선정된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 문장으로 묘사하기에는 각 작가들이 구축해온 “유니버스”가 너무 방대하고, 개별적이며, 복잡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짧은 문장으로 담아내는 것은 또 다른 왜곡을 낳을 것 같다. 일반적인 심사평을 대신하여 이번 심사과정에 참여한 작품을 보며 가졌던 질문으로 갈음한다. 이를 통해 이번 선정 작가들의 작품에 접근하는 혹은 해독하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동시대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현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그러면서도 ‘어떻게 동시대의 주류 흐름으로부터 거리를 두며 독자적인,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가?’ 작업개념과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 있어서 네러티브를 구성하는 소재를 어디에서 가져오고 있으며, 그것에 대한 연구와 고민의 오리지널리티를 어떻게 확보하고 있는가? 개인적인 일상의 작은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그 보다 큰 맥락을 상상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가? 사진, 영상, 조각,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 형식을 초월한 유연성이 단순히 장르와 재료의 경계 뿐만 아니라 국가와 문화의 경계를 초월하는 유연성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가?
몸을 미디엄으로 사용해서 개인의 기억과 사회의 기억 사이의 관계를 내밀하게 연구한다면, 개인의 기억이 어떻게 사회의 기억과의 관계 속에서 편집되고, 왜곡될 수 있고, 반대로 어떻게 사회의 기억이 개인의 기억이 생산해낸 제스처를 통해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될 수 있는지 인지하고 있는가? 전달하고자 하는 담론과 그것을 실천하는 예술형식 사이의 조합이 얼마나 창의적인가? 어떻게 예술을 통해 사회를 읽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가?  현실을 크리틱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새로운 대안적 가치를 말하고 있는가? 복잡성 속에서 어떤 단순한 진리를 발견하고 있는가? 반대로 단순한 일상 속에서 어떤 복잡한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해석을 유도하고 있는가? 가시적인 소재와 형식을 통해 어떻게 비가시적인 감각을 각성시키고 있고, 반대로 소리와 음악 등 비가시적인 소재를 활용해 어떻게 가시적인 영역을 상상하게 하는가? 디지털 테크놀로지 등 변화된 기술 환경이 변화된 창작방식을 요구한다고 해서, 단순히 기술적 창작 방법론에 탐닉하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