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프레젠테이션/리프레젠테이션 독일현대사진 2017.03

프레젠테이션/리프레젠테이션 독일현대사진 




로렌츠 베르게스(Laurenz Berges) <가르츠바일러> 2003 C-프린트 150.2×199cm  

 


독일 현대미술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전시. 기록이나 문서의 역할이 아닌 예술 사진에 초점을 맞춰 묵직한 미학을 선사한다. 참여 작가 10명의 본류는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Kunstakademie Düsseldorf)로부터 시작한다. 교수였던 베른트 베허(Bernd Becher)와 그의 제자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 토마스 슈트루트(Thomas Struth),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의 정신을 이어받은 다음 세대로, 독일 전역에서 20년 이상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학파로 묶이거나 지리적인 공통점을 가진 그룹을 형성하지 않는다. 전시는 각자의 예술성과 개별성, 그리고 모티브를 분석하고 체계화하는 ‘다큐멘터리 언어’라는 점을 공통으로 삼아 펼쳐진다. 전시 제목처럼 ‘프레젠테이션/리프레젠테이션’, 즉, 재현한다는 통상적인 의미의 사진이 아니라 ‘재제시’로 이해할 수 있다. 제시된 이미지를 ‘다시’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현실과 이미지의 관계, 현실과 언어, 의미와 언어 간 간극을 인정하고 경계를 무너뜨린다. 실재의 재현이 아닌, 개념에 기반을 둔 생생한 시각적 이미지로서 사진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이번 전시를 더욱 생생히 느끼려면 가기 전 독일 사진의 역사를 한번 훑어볼 것. 2차 대전 이전의 바우하우스(Bauhaus)를 필두로 ‘새로운 시각’으로서의 사진의 의미를 갖는 시기를 지나 전후 포토저널리즘의 전성기, 이후 기술학교가 아카데미로 승격되고 사진 교육이 확립되어 이어져 온 현재까지. 그 흐름 위에서 이번 전시를 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이다. 2000년대 전후의 작업들로 구성되는 전시는 연출과 디지털 이미지 보정의 기술을 활용뿐만 아니라 전통적 젤라틴 실버 프린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의 작업을 제시한다. 독일 사진의 현재가 궁금하다면 이번 전시를 절대 놓치지 말자. 전시는 3월 17일부터 시작해 5월 28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성곡미술관 02-737-7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