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블로그]강남모던-걸 2020.02

강남모던-걸

 

강남 한복판에서 모던(modern)한 여성들이 관람객을 초대한다. ‘모던-걸’은 파마머리, 굽 높은 구두, 종아리가 드러난 통치마와 양산 등 1900년대 초반 서구의 문화와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여성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지금의 시선으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패션과 자유연애를 꿈꾸던 그들의 진취적인 정신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요구되는 여성의 이미지로부터 탈피하려는 방식을 보여준다.
전시는 ‘스스로 오늘을 살아간 여성들’이라는 문구를 바탕으로 일제 강점기의 억압된 분위기에서 자유로움을 드러낸다. 약 100년 전의 그들이 오늘의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전시는 관람객에게 과거의 시간과 공간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한다. 구성은 모던-걸의 이야기를 따라 화장방, 침실, 욕실, 딴스홀 등 시대와 공간들을 다채롭게 재현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관람객은 한 세기를 뛰어넘은 공간을 경험하며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그들의 꿈, 사랑, 시대에 관한 고민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는 EE토탈아트, 308아트크루, 강수진, 김혜민, 김희정, 김다혜(다혜), 박해람(라미), 이서희(몽상), 정수빈(수수), 이아람(아갸미), 오은진(온진), 정소윤, 유보희(쥴리), 최지인, 최혜경, 허은지, 정혜영(호사) 등 열일곱 아티스트 및 그룹이 참여한다. 이들은 김향안, 나혜석, 남자현, 윤심덕, 최승희 등 당시의 모던-걸에서 영감을 받은 회화, 일러스트, 미디어아트, 설치 등 80여 점 이상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시대풍 의상과 소품을 대여해 당시 여성들의 당당한 이미지를 입어볼 수 있는 기회는 2019년 12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열려있다. 문의 M컨템포러리 02-3451-8199




호사 <무궁화 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