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APRIL 2017 Vol. 127 캐서린 앤드류스 Kathryn Andrews

<Real Fig> 2014 스테인리스 스틸, 잉크, 페인트 95×38×36inches
 Photography Fredrik Nilsen Courtesy of David Kordansky Gallery, Los Angeles, CA



빨간색과 초록색의 대비가 강렬한 작품을 보다보면, 병에 꽂힌 빨대에 미처 닿지 않은/못한 입술에 시선이 멈춘다. 어라, 이 입술과 무화과 주스병 결코 낯설지 않다. 이들의 원래 주인은 팝 아티스트 탐 웨슬만(Tom Wesselmann). 레디메이드를 활용하는 캐서린 앤드류스(Kathryn Andrews)는 웨슬만의 두 이미지를 하나로 합치고 빨대를 추가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병의 몸통 대부분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처리해 그것을 둘러보는 사람들의 형상이 반사되게 하고, 반사된 형상은 다시 작품의 한 부분이 된다. <Real Fig>의 굴곡진 캔 부분에 비친 이미지는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자아낸다. 1973년 미국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앤드류스는 차용과 창작 사이를 오가며 레디메이드의 개념을 다른 예술가의 작품으로까지 확장시킨다. 팝과 미니멀리즘에 영향을 받은 그는 그 안에서 통용되는 젠더와 주관성, 그리고 인체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