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폴 맥카시 2017.10

폴 맥카시




<WhiteSnow Head> 2012 실리콘(겉), 섬유유리, 철 140×160×185cm
Photo by 지네비브 핸슨(Genevieve Hanson) Courtesy of theartist, Hauser & Wirth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맥카시(Paul McCarthy)가 돌아왔다. 2012년 국제갤러리에서 전을 국내 대중에게 선보인후‘아트바젤(Art Basel)’언리미티드(Unlimited) 한복판에 커다란 조형을 세워놓거나 베니스 조르지오 치니(Giorgio Cini)에서 획기적인 VR 작업을 트는 등 종횡 무진하던 그가 5년 만에 다시 서울에 상륙했다. 더 그로테스크하고 가시 돋친 작품을 들고 말이다. 1937년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제작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속 백설공주 캐릭터가 소품으로 대량생산되는 것이 20세기 미디어 산업의 방식과 도덕성을 대변한다고 여기는 맥카시는 공주의 모습을 빌려와 크기를 바꾸거나 형상을 변모시킨다. 이는 사회의 어떤 가치들이 뻔하게 반복될 때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대중을 꼬집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비디오, 설치, 조각으로 구현했던‘White Snow(WS)’연작 중 실리콘을 재료로 백설공주의 두상을 묘사한 두가지 버전의 조각 작품을 비롯해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작업들이 함께 전시된다. 조각의 캐스팅 과정에서 쓰이는‘코어(core)’를 활용한 시리즈인데, 실리콘 조각의 주조 과정에서 주형의 뼈대같은 역할을 하는‘코어’는 보통 완성된 작품에선그 형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작가는 이 코어를 적극 돌출시킴으로써 인물의 이면 혹은 그 내면에 존재하는 불편한 시선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맥카시가 자신의 알몸을 본 떠 만든 모형을 다시 3D 스캔 한 후 모델링을 거쳐 고밀도우레탄 레진으로 제작한‘Cut Up’연작도 매혹적 볼거리다. 1945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태어난 작가는 1970년대에 이미 본능적 감각이 돋보이는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미술사를 가르치며 이론까지 다졌다. 일찌감치 조각, 설치, 그리고 로봇공학을 접목한 작업 등으로 매번 화제를모으는 그의 수작들을 만나보자. 전시는 9월 14일부터 10월 29일까지. 문의 국제갤러리 02-735-8449